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과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A매치 평가전 관람을 위한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또한 히딩크 전 감독은 특별한 직책 없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7일 "이용수 축협 부회장과 전한진 국제팀장이 전날 프랑스 칸에서 히딩크 전 감독과 만나 기술자문 등 한국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정중히 부탁했다"라면서도 "다만 히딩크 전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다른 일을 맡기로 해서 한국 대표팀의 공식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히딩크 전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미국 폭스 TV의 해설자로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축협으로부터 제안한 공식적인 직책을 사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히딩크 전 감독은 비공식적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발전을 위한 도움을 주기로 했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도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 국민과 한국 축구에 대한 본인의 사랑이 영원토록 변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라며 "어떤 형태라도 한국 축구 대표팀을 꼭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과 러시아의 A매치 평가전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히딩크 전 감독 측이 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방문 일정을 취소한 사실도 전했다.
히딩크 전 감독 측은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어서 국내에서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모스크바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