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주는 선물/ 구자홍/ 당신의서재/ 1만3000원
‘늙음은 젊음의 푸르름을, 죽음은 삶의 강렬함을 증명하는 선물이다.’
구자홍 더스쿠프 회장이 쓴 ‘나이가 주는 선물’은 은퇴 후 7년 동안 틈틈이 기록한 글들을 모아 고희(古稀)에 맞춰 펴낸 책이다.
저자는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이 나의 잘못으로 받는 벌이 아니다’라는 시인 시어도케 로스케의 말을 빌려 “나이를 먹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잘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젊음에서 늙음으로 가는 것이 생명의 이치인 것처럼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신호들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석구석 통증이 생기는 것은 젊은 날 혹사한 몸에 일일이 사과하고 어루만져주라는 뜻이고,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는 것은 그동안 지나쳐온 얼굴과 목소리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라는 뜻이라고 말한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지나치지만 나이가 들면 젊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나이가 들어보니 그 옛날 부모님이 느꼈을 법한 회한이 이해가 되며, 내 자식들에게 젊음을 어떻게 보낼지 조언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들도 ‘나이가 주는 선물’ 이다.
저자는 “늙음은 낡음으로 빛이 바래는 것이 아니라 인생과 세상에 대한 혜안과 통찰, 깨달음으로 더욱 밝아지는 것임을 날마다 알아가는 중”이라며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