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이 지역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A(27) 씨가 세 살짜리 원생에게 욕설했다는 학부모 신고가 접수됐다.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싱크대 밑에 숨거나 책상에서 눈치를 보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걱정한 학부모가 아이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내면서 보육교사의 행실이 밝혀졌다. 녹음 내용을 확인한 학부모는 “아이를 믿고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참담해했다.
8시간가량의 녹음 파일에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보육교사가 심한 욕설을 하고 낮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입 다물어라. 입 찢어버린다” 등의 말을 한 내용이 모두 녹음됐다. 다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해당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두 달치 영상을 확인한 결과 신체적 학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육교사 A 씨의 행동이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A 씨를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네티즌은 “어린이집에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없는 현실이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네이버 아이디 ‘like****’는 “어린이집도 결국은 돈벌이 기관에 불과할 뿐,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아니네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받게 된 공포와 비인격적 대우에 아이들의 정서와 성품이 걱정되네요”라고 밝혔다.
아이디 ‘dbsa****’는 “이젠 어린이집에서도 녹음기 있는지 확인하느라 아이들 가방부터 뒤져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jang****’는 “최근에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폭력·욕설 논란을 보면서 부모들이 CCTV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부모들도 어린이집에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