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급률 상승에”…‘정유업계 효자’ PX 수출 빨간불

입력 2019-01-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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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No2 PX 전경(사진 제공=SK이노베이션)

중국의 대규모 파라자일렌(PX) 증설로 그동안 정유업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 왔던 PX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주력 화학제품 PX는 최근 양호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값 차이) 흐름으로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원유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들어지는 PX는 페트(PET)나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기초 원료로 쓰인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PX 스프레드가 평균 톤 당 500달러 가까이까지 급증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PX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은 통상 200~250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0%대였던 중국의 PX 자급률이 오는 2020년에는 80%까지 급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푸지안 푸하이추앙(Fujian Fuhaichuang, 옛 드래곤 아로마틱스)의 연간 160만 톤 재가동, 헝리(Hengli)PC의 연간 430만 톤 신규가동, 저장(Zhejiang)PC의 연간 400만 톤 신규가동 등으로 PX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PX 수요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라는 점이다. 자급률 상승으로 중국의 PX 수입량이 줄어들게 되면,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던 국내 PX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타격을 입게 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역내 수출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국내 PX 생산업체들이 많은 물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중국의 PX 전체 수입량(1400만 톤) 중에서 국내에서 수출한 물량은 660만 톤으로 절반 수준에 이른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만큼 중국의 PX 수입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진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PX 뿐만 아니라, PX를 원료로 생산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X) 역시 대규모 증설이 전망되기 때문에 수입량이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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