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바레인을 꺾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이긴 것은 기성용의 부상과 손흥민의 강행군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23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바레인을 연장 승부 끝에 찜찜하게 이겼다. 하지만 찜찜하게 이겨도 결국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에 들어서 이란 대 오만전 한 경기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골 내지 연장전, 승부차기 승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 고생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축구가 이렇게 찜찜한 경기들을 거치면서 우승팀을 가리는 것이다. 어제의 경기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100이라고 할 때 한 70정도 경기를 했고, 전술적 움직임이나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바레인이 판정승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신들의 경기를 잘했다"라며 "전체적으로 한국은 여전히 선수들이 정상의 상태에 올라 있지 못한 반면, 바레인은 전술적 수행 능력이 상당히 좋았던 경기였던 것만큼은 틀림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용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이었기 때문에 빠지는 게 맞았다. 기성용 선수가 빠지면서 후방에서 좀 더 빠른 템포와 좋은 시야로 롱패스를 정확하게 뿌려줄 수 있는 선수가 부재한다는 것은 전체적인 한국의 공격 다양성이나 공격 템포 문제에 있어서 안 좋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손흥민 역시 중국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활용 시간을 최대한 줄였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잉글랜드에서 강행군을 펼쳐온 선수를 중국전에 기용함으로써 충분한 휴식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손흥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이, 특히 어제 후반전이나 연장전에서 극명하게 노출됐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대해 한준희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지금까지는 장점보다 단점 부분을 더 많이 봤던 것 같다. 그래서 이승우가 애초부터 발탁된 멤버도 아니었고 나상호의 부상으로 인해 추가 발탁됐는데 여전히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단점을 좀 많이 보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것은 전적으로 감독이 구상하는 전술, 움직임, 팀의 스타일의 문제기 때문에 사실 내가 이걸 가타부타 이야기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한국은 8강에서 카타르,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나 호주를 만난다. 이제부터는 정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고, 카타르의 경우는 '2019 AFC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수행해 온 팀"이라며 "우리가 카타르전에서는 정말 한 치의 실수나 수비 진영에서 미드필드 진영으로 골을 전개 시킬 때 실수가 나옥 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과 카타르전을 전망하면서 "냉정하게 봤을 때 우리 상태가 지금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가 6대 4 정도로 카타르에 비해 우세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