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연휴 마지막 날 불러 조사하는 등 기소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12일 전에 양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을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판사들 등에 대한 기소 여부는 양 전 대법원장 등 핵심인물에 대한 기소 이후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기소를 앞두고 양 전 대법원장을 불렀다.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사법농단 의혹 전반을 다시 짚어가고 있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여전히 혐의와 책임을 부인하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검찰은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1일께 소환해 조사했다. 임 전 차장은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됐다. 구속 이후 묵비권을 행사 중인 임 전 차장은 여러 차례 검찰 소환에 불응하다 연휴 전 출석했으나 입을 굳게 다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차장과 양 전 대법원장의 대질 신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급적 이날 조사로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공소장 작성과 수사 전반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하는 등 재판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검찰은 전직 대법원장, 전직 대법관 등을 한 번에 기소하는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