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형마트, 실적 반전 카드는 ‘가격 경쟁력’ㆍ‘콘텐츠 확대’

입력 2019-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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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을 끌기 위해 잠실점에 설치한 ‘체험형 공간’인 롤러스케이트장.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우려대로 이마트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롯데마트는 적자 폭이 더 커졌다. 홈플러스는 비상장 회사여서 2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 추정상 비슷한 상황이다.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형마트 업계는 e커머스와 대비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며 소비자 발길을 오프라인 매장으을 끌기 위한 콘텐츠를 확대해 하반기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2분기 할인점 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558억 원에서 올해 -4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롯데마트도 영업손실이 24% 늘어난 339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의 위기는 올해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한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결과다. 이커머스 업계가 배송 시장에 적극 뛰어들며 원하는 물건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대형마트의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커머스 업계는 대형마트의 강점이던 신선식품까지 배송하면서 대형마트의 시장을 잠식했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올초부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초저가 전략을 폈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배송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상반기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초저가 경쟁을 지속하면서 소비자를 끌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이마트는 신선식품은 물론 여타 상품에서도 기존 가격구조의 틀을 깨는 초저가 상품을 지속해서 내놓기로 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식 시장 활성화를 겨냥해 밀키트 사업을 강화한다. 오프라인 매장 강화 차원에서 올 연말까지 ‘일렉트로마트는 10개, ‘삐에로쑈핑’은 3개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상품 운영에 대한 점포 권한을 확대해 ‘현장책임 경영’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즉,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PB(자체상표)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해 ‘매일 신선한 상품이 진열되는 매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는 e커머스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기 위해서는 ‘상품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했던 ‘자율형 점포’를 하반기부터 늘리는 한편 시그니처 상품을 올해 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저가 대량 구매’라는 대형마트의 장점이 무의미해졌다”면서 “유통업계의 주도권이 대형마트에서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이동하고 있어 대형마트의 체질개선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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