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서 신차 대기수요 발생…스테디셀러 '스포티지' 효과에 기아차 해외서 선방
완성차 5사의 8월 국내외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 판매가 6.2%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 선방한 기아차는 판매가 소폭(2.1%) 늘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완성차 5사의 국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65만7738대)보다 2.78% 감소한 63만9435대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5만2897대, 해외에서 31만148대 판매를 기록하며 총 36만3045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가 각각 9.7%와 5.5% 줄어 전체판매 역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코나와 투싼, 싼타페 등 주력 SUV 판매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해외 판매는 신형 쏘나타 출시를 앞두고 대기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국내 판매가 감소한 반면 해외판매가 증가하며 선방했다.
지난달 기아차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4만3362대에 머물렀다.
반면 해외 판매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8만5509대에 달해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K5와 모하비(더 마스터) 등의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선 대기수요가 늘어난 반면, 해외에서는 스포티지 판매가 꾸준했고, 전사적인 마케팅 역량 강화 덕에 회복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GM)의 국내외 판매는 2만4517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했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작년 하반기부터 극심한 판매부진이 이어진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은 LPG 모델 확대 효과를 누렸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9.3%나 증가한 7771대를 기록했다.
수출(5216대)이 7.3% 감소했지만 내수 확대가 이를 만회해 전체 판매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만2987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경쟁 모델이 급증하면서 판매가 주춤했다.
지난달 내수에서 8038대, 수출로 1977대를 판매해 총 1만1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감소한 규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3분기는 1분기와 함께 전통적인 판매 비수기에 해당한다”며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일부 증가하면서 국내 판매가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