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직전 강기정 수석 보내…황교안 “조국 파면해야” 삭발 강행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께서 수석·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러서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서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강 수석은 바로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 전화해 국회로 직접 가서 만나 뵙고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했으나 ‘만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아 국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강 수석은 분수대로 직접 가 만나 뵙겠다고 말했으나 그 역시 한국당은 정중히 거절했다. 이에 강 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그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강 수석은 바로 분수대 앞으로 가서 황 대표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하면서 ‘삭발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라는 의견도 전달했다.
이에 황 대표는 “조 장관이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대답을 하고 헤어졌다.
고 대변인은 ‘황 대표 삭발 원인이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따른 것인데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입장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따로 거기에 대한 말씀은 없었다”며 “현재 산적해 있는 민생 현안이 무척 많은데 이런 것들을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 유린 폭거가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저의 투쟁에서 결단코 물러서지 않겠다. 지금은 싸우는 길이 이기는 길”이라고 토로했다.
또 황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은 국민의 고통을 외면했다. 국민의 분노와 저항을 짓밟고 독선과 오만의 폭주를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자 조국은 자신과 일가의 비리, 그리고 이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를 덮기 위해 사법 농단을 서슴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더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조국에게 마지막 통첩을 보낸다”며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내려와서 검찰의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