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서민금융상품이 많고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햇살론 17, 채무조정 등 실제 상담 지원 과정을 살펴보고 실무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는 "상품별 목적이 있겠지만, 단편적 접근으로 체계상 문제가 있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중복지원, 사각지대, 재원 부족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는 지원받고 누구는 지원받지 못하는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충분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상품의 체계를 정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서민금융이 '퍼주기 논란'에서 벗어나려면 정책효과를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 목표를 달성했다고 서민금융이 제 기능을 다 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급자 시각에서 성과를 평가하기보다 수요자 입장에서 그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만 '포용금융=퍼주기'란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몰라서 이용을 못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민금융의 적극적 홍보를 당부했다. 핀테크 산업과의 연계도 제안했다.
그는 "전국 51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구축 작업이 올해 말 완료된다"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접근 채널의 다변화, 맞춤형 서비스 추천 등 소프트웨어적 콘텐츠 개발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상담을 통해 최적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맞춤 대출'은 접근의 용이성과 기능적 우수성에서 좋은 서비스"라며 "대출 연계 플랫폼 등 핀테크와 연계한 발전도 모색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은 금융 접근성 확대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로 이뤄져 있다"며 "지금까지 포용금융 정책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어떤 색과 무늬를 입힐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