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A형→O형으로 바뀐 용의자…19년만에 미제 사건 해결할 수 있을까?

(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0년 7월 발생한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9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0년 7월 2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농수로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언급한다.

당시 점심 식사를 마친 인근 공장의 직원이 발견한 여성의 시신은 검정색 치마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속옷과 신발은 벗겨진 채였다. 숨진 여성은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미용실에서 일하던 이은정(가명) 씨였다.

은정 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전날 밤 미용실 동료들과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덕천 로터리로 향했다. 소주방과 노래방을 오가며 자정까지 회식을 즐긴 그녀는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동료를 배웅한 뒤 집으로 향했다.

회식장소에서 그녀의 집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 하지만 그녀는 13시간 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낯선 농수로에서 발견됐다.

은정 씨의 사인은 목졸림으로 인한 액사였다. 몸에는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고, 질 속에서 A형 남성의 정액이 발견됐다. 다만 특이한 점은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사망했음에도 저항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의학자 이호 교수는 "1대 1의 관계라기엔 더 많은 폭행 흔적이 있다. 그런 관계로 볼 때 1대 1의 관계였기보다 두 명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정 씨가 발견된 곳은 인가가 드문 공장지대로 좁은 1차선 도로로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밤이 되면 차량 통행도 거의 없는 곳인데다, 농수로 앞이 대부분 논이어서 공장직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부터 동이 트기 전까지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밤이 되면 인적이 없는 이곳을 평소 와본 적이 있는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 추정했지만 근처에 CCTV가 없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동종 전과 및 근처에 살고 있는 수백 명의 A형 남성을 조사했지만 용의자들 모두 은정 씨의 몸 속에 남아있던 DNA와 일치하지 않아 19년간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부산청 미제사건 전담팀의 요청으로 증거품에 대한 DNA 조사를 다시 감정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수년간 경찰은 A형을 쫓았는데, 용의자의 혈액형이 재감정 결과 O형으로 드러났다. 이에 미제팀은 5000페이지가 넘는 당시 수사 기록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과연 은정 씨가 그날 접촉한 2명 이상의 남자들은 누구이며, 은정 씨 몸 속에 남겨진 O형 DNA의 주인은 누구일지 9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