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누적 완성차 수출 전년 比 감소…수출 금액은 오히려 4.17% 증가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완성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수출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효과와 함께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고급차와 SUV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0월 누적 완성차 수출은 지난해 199만1377대보다 0.36% 감소한 198만4226대에 머물렀다.
2015년 기준 243만 대 수준을 유지했던 10월 누적 수출은 2017년 211만600여 대를 끝으로 200만 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누적 수출(199만1377대)에 이어 올해에도 200만 대 고지를 넘어서지 못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출이 줄었어도 수출로 벌어들인 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들어 1~10월 완성차 수출 누적금액은 총 318억257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금액(305만5126만 달러)보다 4.17%나 증가했다.
전체 수출 규모가 줄어든 데 반해 수출 금액은 대조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수출 금액 증가 효과는 원/달러 환율을 비롯해 고급차와 SUV 수출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울산 공장 생산분이 수출길에 오른다. 미국 신차가격 비교 사이트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제네시스 제외) 현지 판매모델 가운데 가격대가 가장 높다.
지난 6월부터 미국 현지판매에 나선 팰리세이드는 △7월(4464대)과 △8월(5115대) △9월(3495대) △10월(4357대)까지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고급차 판매 증가 역시 힘을 보탰다.
지난해 제네시스 미국 판매 라인업에 합류한 스포츠 세단 G70(지 세븐티) 역시 1대당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산업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각각 2.0%와 2.3%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기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수출은 올해 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올해 산업계 전체 수출이 10% 가까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완성차 메이커는 고급차와 SUV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앞세워 수출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주요국 산업 수요 개선과 물량 회복 등으로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출의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환율과, 유가, 금리 변동 등 단기 리스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수출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SUV와 고급차 등 부가가치가 높은 경쟁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유럽과 중국에 제네시스 판매법인을 세운 만큼, 고급차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