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가 1분기 성장률 둔화를 넘어 2분기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실물부문의 경기침체가 장기침체로 이어지는 중요한 고리로 금융시스템의 마비를 가져오는 금융위기를 들었다. 즉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기침체가 금융위기로 이어지면 이후 회복의 강도는 매우 약한 U자형 또는 L자형 침체가 될 것이나, 금융위기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이번 경기침체는 짧고 이후 반등은 V자 형태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현재까지 발표된 정책에도 시장 불안이 여전한 것은 2008년과 현재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2008년에는 금융기관 자산이 손상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금융기관 유동성 보강으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었으나, 현재는 실물부문의 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질까 두려워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따라서 금융부문에 대한 유동성 보강은 재정 정책으로 뒷받침되어야 하고, 다행스러운 것은 각국의 재정정책이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논의되는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확대, 가계에 대한 정부의 직접 현금 지원, 가계 대출금 납입 유예 등의 정책은 지금의 위기가 대공황으로 번지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정책카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