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문화에서 발견한 우리 삶…국현 '판화, 판화, 판화' 展

입력 2020-05-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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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판화, 판화, 판화' 전시 전경.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판화가 사라질 것이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외된 장르임에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주요 매체로 다루는 작가들의 판화를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최희승 학예연구사는 13일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13년 만에 개최하는 대규모 판화 주제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전시명은 '판화, 판화, 판화'다. 부제는 'Prints, Printmaking, Graphic Art'로 판화라는 단어를 반복한 것은 복수성이라는 판화의 특징을 담기 위해서라는 게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접해본 판화, 여전히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지닌 판화,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기술 속에서 계속 이어질 판화에 대해 강조해 살펴보려는 전시의 의도가 담겼다.

이번 전시에선 국내 현대 판화를 대표하는 작가 60여 명의 작품 100여 점을 볼 수 있다. '판화'라는 특수한 장르이자 매체, 개념이자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시간이다.

전시는 '책방', '거리', '작업실', '플랫폼' 네 가지 구성으로 이뤄졌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판법의 발전으로 작가들에게 급진적이고 실험적인 매체로 주목받은 판화가 2000년대 이르러 미디어아트, 융복합 예술 등 새로운 동시대 미술의 홍수 속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을 구현했다.

'책방'에선 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을 비롯해 인쇄문화와 판화의 관계를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거리'에서는 사회적인 이슈와 판화의 만남을 통해 예술이 일종의 미디어로 기능했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업실'에서는 타 장르와 구분되는 판화의 고유한 특징인 다양한 판법들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동시대 미술의 장르 중 하나로서 확장된 판화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최 학예연구사는 "판화는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존재했다는 것을 더욱 잘 보여주기 위해 '장소'에 따라 판화를 배치했다"며 "하나의 소외 현상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남아있는 판화의 자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할 수 있는 전시"라고 밝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도 "전시를 통해 한국 판화가 지닌 가치를 재확인하고, 소외 장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통한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하고 있어 화~일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판화, 판화, 판화'는 14일부터 8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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