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확진자 28명 중 14명은 이라크서 유입…"진단검사 미시행 지적은 시차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전날보다 39명 증가한 1만35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9명 중 28명은 해외유입, 11명은 국내발생 사례다.
해외유입 확진자 중 23명은 검역 단계에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은 미국 1명, 알바니아 2명, 이라크 14명, 카자흐스탄 3명, 우즈베키스탄 3명, 필리핀 2명, 러시아 2명, 파키스탄 1명이다. 국적은 대부분 내국인(21명)이다.
해외입국자 중 2000명 이상이 아직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차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입국 후에 특별입국관리를 통해 3일 내에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를 받도록 돼 있다”며 “6월 한 달치로 비교하면 6월에 들어왔는데 검사는 7월에 이루어진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발생을 보면, 서울 관악구 사무실과 관련해 방문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강남구 역삼동 V빌딩 확진자도 9명으로 1명 늘었다. 한화생명과 관련해선 11일 지표환자 확진 후 4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전 유성구 건설현장 확진자도 5명으로 4명 추가됐다.
방대본은 이날 광주 방문판매 관련 사례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광주 방문판매 집단감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하게 착용한 상태로 홍보관·체험관(일명 떳다방) 등 밀폐된 환경에서 제품체험을 위해 장시간 체류하거나, 제품체험 및 정보공유 목적으로 빈번한 소규모 모임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부 확진자는 증상이 있음에도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과 병원을 방문해 추가 감염을 일으켰다.
권 부본부장은 ”중·장년층, 특히 고령층은 방문판매업체 관련 사업설명회, 홍보행사 참석을 자제하고, 불요불급한 소모임은 취소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며 “방문판매 관련 행사나 모임 참석 후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이나 모임은 취소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어제 이탈리아 국립보건원 측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이탈리아가 최근에야 추적 역학조사를 제대로 시행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만큼 다른 나라의 상황이 심각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유행했던 시설이나 지역, 상황을 보면 기본에 충실하면 역시 코로나19에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최종적으로 중증환자를 줄일 수 있고, 치명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국민 한 분 한 분이 거리 두기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불안이 줄어들고, 따라서 코로나19 이후에 달라진 일상으로 조기 정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