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하나ㆍ말아야하나’…국제중 폐지 움직임에 학생ㆍ학부모 ‘혼란’

입력 2020-08-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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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제중학교 폐지 움직임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중이 법원의 지정취소 효력 잠정중단 판결에 모집공고를 낼 수 있게 됐지만 서울교육청이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지원 자체에 대한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대원ㆍ영훈국제중학교에 따르면 내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공고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가 대원ㆍ영훈국제중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지정취소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8월 21일까지 효력을 정지하는 ‘잠정 집행정지’ 결정에 따른 것이다.

두 학교는 아직 지정취소 처분의 효력 정지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지만 두 학교 모두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원국제중 관계자는 “신입생 선발 일정이 지연돼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염려해 법원이 이례적으로 잠정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의 입장은 다르다. 법원의 최종적인 판단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즉시 대원ㆍ영훈국제중의 2021학년도 입학전형 시행을 취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ㆍ학부모 혼란은 여전하다. 추후 나올 소송 결과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두 학교가 일반중학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의 국제중 지원을 고민중인 학부모 장재원(50ㆍ가명)씨는 “개인적인 생각에도 법원에서 법리적 해석보다는 정치적 판결을 내리게 될 여지가 많은 것 같다”며 “정권이 바뀌지 않는 이상 특목고와 국제중 모두 없어질 것으로 본다. 국제중 보내는 건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학부모는 “소송 기간 중에라도 국제중과 외국어고 막차를 꼭 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녀를 내년 국제중에 보내고 졸업 이후에는 외국어고 진학을 계획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사고ㆍ외국어고ㆍ국제고 등은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예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입학하면 졸업할 때까지 국제중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며 “학습 분위기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고려해 국제중 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라면 과감하게 지원해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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