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 완성차 가운데 유일…중국 수소 시장 선점 노린 일본과 본격 경쟁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트럭이 중국 수소 에너지 박람회에서 기술혁신상을 받았다. 중국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충전기술 표준 제정 등을 추진해온 일본차와 본격적인 승부가 시작될 전망된다.
현대차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5회 국제수소연료전지차 포럼'에서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한 수소전기트럭이 '기술혁신'부문 2등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술혁신상은 중국자동차공정학회와 국제수소연료전지협회가 주관해 선정한다. 평가는 중국의 수소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수소에너지 부품 △소재 △설비 등에서 기술혁신 정도와 발전 전망 등 6개 항목에 대해 점수를 평가한다.
이번 행사에서 1등부터 참가상까지 모두 중국 업체 및 기관이 휩쓸었다. 외국 업체이자, 또 완성차 모델이 상을 받은 것도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재 수소전기차를 양산 중인 메이커는 △현대차 △토요타와 △혼다 등 3곳이 전부다.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양산차는 2012년 현대차가 3세대 투싼을 베이스로 내놓은 수소전기차다.
이듬해 토요타가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인 '미라이'를 개발해 선보였고, 혼다 역시 전용 모델 '클레러티'를 내놨다. 2018년에는 현대차가 2세대인 수소전기차 전용모델 넥쏘를 내세워 글로벌 판매 1위를 고수 중이다.
중국 역시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산업과 자동차 분야에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는 거대 시장인 중국을 노리며 현지 정부와 수소충전 기술표준 제정 등을 추진해 왔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넘어 선박과 철도, 자가발전 등으로 수소연료전지 영역을 다양화하는 사이, 일본 메이커는 중국에 집중했다.
그러나 현대차 수소전기트럭이 이번 행사에서 기술혁신상을 받으면서 중국에서도 수소전기차 한일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가 개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190kW 출력의 연료전지 스택을 통해 최대 350kW(약 476마력)의 동력성능을 낸다. 수소저장 탱크 7개를 장착해 수소 저장용량이 약 32㎏에 달한다. 이를 모두 충전하면 약 400㎞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작년 11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도 '2020 올해의 트럭'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는 7월 스위스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처음 수출했다. 연말까지 50대,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마이크 지글러' 현대차 상용해외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최근 상용 미래기술 설명회에서 "스위스 등 유럽을 넘어 중국과 미국에도 수소상용차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스위스 수출 계약보다 더 큰 규모의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