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1997년 창립 이후 '리니지'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MMORPG IP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국내외 시장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MMORPG 명가’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IP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리니지’다. 3D 온라인 PC게임인 MMORPG ‘리니지2’를 비롯해 모바일로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2M’ 등 진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리니지IP를 활용한 작품들 모두 흥행을 기록했다.
리니지는 만화가 신일숙의 순정만화 '리니지'를 소재로 혈맹 시스템, 대규모 사냥, 공성전 시스템 등을 구현했다. 이용자들 간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구심력,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업데이트 등은 리니지가 오랜 세월 동안 장수한 비결로 꼽힌다.
리니지는 국내 문화 콘텐츠로서도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게임이 가진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례로 꾸준히 회자되는 ‘리니지2 바츠해방전쟁’이 대표적이다. ‘바츠해방전쟁’은 바츠 서버에서 2004년 6월부터 약 4년간 20만 명 이상의 유저가 참여한 온라인 게임 내 전쟁이다. 당시 아무 관계도 없는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대형 권력(DK 길드)’에 대항해 자유를 찾은 ‘온라인 최초 시민 혁명’으로 큰 이슈가 됐다. 논문과 서적, 웹툰, 예술작품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되었을 정도로 온라인 게임의 사회성, 정치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이끈 효자 역시 ‘리니지’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6월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을 출시했다. 리니지M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모바일 시장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리니지M은 출시 이틀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했는데, 현재까지도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PC 게임에 비해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 특성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이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원작의 게임성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색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2018년 진행된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간담회에서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만의 오리지널리티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려 한다"며 리니지와 리니지M의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게임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등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플랫폼만 다른 동일 게임으로 보이기 쉽지만, 리니지 이용자 사이에서 이 두 게임은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구분되고 있다.
‘리니지2M’ 역시 차별화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원작 리니지2의 고유 감성과 경험을 담아낸 정통 계승작이다. 리니지2M은 4K UHD(Ultra-HD)급 해상도의 풀(FULL) 3D 그래픽으로 현존하는 모든 모바일 게임을 뛰어넘는 ‘진정한 하이엔드 그래픽’을 구현했다. 특히 모바일 MMORPG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충돌처리기술과 고도화된 전략과 전술로 구현된 ‘리니지 전투의 완성’이 리니지2M의 백미로 꼽힌다.
리니지2M은 원작과 엔씨(NC)의 철학을 지키기 위해 플랫폼, 디바이스의 한계와 타협하지 않고, 모든 개발역량을 집약했다. 특히 ‘퍼플’을 통해 ‘리니지2M’을 모바일-PC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하며 크로스플레이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 IP에 대한 엔씨의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리니지 IP를 활용해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TL’에 대한 시장이 기대감도 매우 크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 TL을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라는 모토로 개발 중이다. ‘클래스(Class, 직업) 기반의 전투’, ‘높은 자유도’, ‘혈맹 중심의 세력전’ 등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 동력을 계승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프로젝트 TL은 국내에 한정해 개발하고 있지 않다”며 “국내 대비 IP의 힘을 등에 업지 못하는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완성도를 갖춘다면 리니지의 역사에 또 다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