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장 중 17%까지 오르며 33년만 최고치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VF는 이날 슈프림을 21억 달러(약2조3484억 원)에 인수할 것이며 연내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2011년 VF가 팀버랜드를 23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된다. 거래 방식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등을 통한 현금 거래다. 칼라일그룹은 2017년 슈프림 지분 50%를 5억 달러에 인수했다.
3월 결산인 VF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내년 최소 5억 달러 매출과 20센트의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 소식에 VF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1.14% 상승한 77.81달러에 마감했다. 장 중 17%까지 올랐는데, 이는 블랙먼데이로 주식 시장이 붕괴된 다음 날이었던 1987년 10월 20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빨간색 박스와 흰색 로고로 유명한 슈프림은 1994년 제임스 제비아가 만들었다. 뉴욕과 파리, 도쿄 등 12개국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작업을 마쳐도 제비아와 기존 경영진은 독립적인 권한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티브 랜들 VF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4년간 소비자와 시장이 어디로 향하는 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는 여정을 걸어 왔다”며 “슈프림은 우리의 진화 된 포트폴리오에 매우 적합한 브랜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