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실적 반토막 난 사우디아람코, 배당금 벌러 채권 시장 복귀

입력 2020-11-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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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당시 약속했던 연간 750억 달러 배당
3분기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44.6% 급감

▲지난해 12월 11일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증시에 상장을 하며 기념식을 열었다. 리야드/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사우디아람코가 약 18개월 만에 채권 시장에 복귀한다. 유가 하락에 실적이 반토막 났지만 배당금은 그대로 지불하기로 한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배당금 750억 달러(약 83조 원)를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유 가격이 하락해 순익도 급감했지만 기업공개(IPO) 당시 5년간 연간 750억 달러의 배당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이유에서다. 아람코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한 1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순이익(65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반등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당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역풍에도 경제 활동 개선으로 3분기 회복의 신호를 봤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채권시장에 데뷔한 아람코는 당시 1000억 달러가 넘는 주문 속에 120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채권 매각은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HSBC홀딩스, 모건스탠리 등이 맡으며, 아람코는 이외에도 현금 창출을 위해 송유관 등 일부 자산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IPO 속에 아람코에 투자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아람코의 부채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아람코는 자본 지출을 수백억 달러 삭감하고 수백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해고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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