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포항서 착공식 열려…전영현 삼성SDI 대표 등 참석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에코프로비엠과 합작해 설립한 에코프로이엠 포항 공장이 첫삽을 뜨면서 2022년부터는 단독으로 양급재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경북 포항시 영일만산단에서 합작법인인 에코프로이엠 신설공장 착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전영현 삼성SDI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최문호 에코프로이엠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에코프로이엠 공장은 영일만 산단 내 7만6천㎡(2만3000평)에 건축 면적 1만9천800㎡(6000평) 규모로 들어서며, 이를 위해 1천800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까지 삼성SDI 480억 원, 에코프로비엠 720억 원을 신설법인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은 에코프로비엠 60%, 삼성SDI 40%다.
신설 공장은 차세대 하이니켈 양극재를 2022년 1분기부터 연간 3만1000톤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 35대 분량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까지 공장 규모를 2.5배 이상으로 키워 세계 최대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022년 1분기부터 에코프로이엠으로부터 단독으로 양극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소재를 안정적으로 조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양극재 가격이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하는 만큼 원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극재는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과 함께 이차전지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현재 삼성SDI는 원활하게 양극재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 판단하고 에코프로이엠을 포함해 자회사 에스티엠까지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SDI는 양극재 라인을 지난해 양극재 제조 자회사인 에스티엠에 양도했다. 2018년 말 에스티엠에 약 700억 원을 출자했고 올해 2분기에도 3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추가적으로 양도했다.
삼성SDI와 에스티엠에 각각 분산됐던 양극재 라인을 한 곳으로 통합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소재 경쟁력 확보에 배터리의 미래가 달렸다"며 "더 혁신적으로 차별화한 소재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