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프라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 하락한 90달러(약 10만 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4일 17.25달러에 불과하던 주가가 지난주 4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29일 325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전일 30%, 이날 60% 더 하락한 것이다.
이에 상황 전개가 유사했던 2008년 폭스바겐의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사태가 재조명받고 있다. 쇼트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사는 행위로,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2008년 10월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 주가가 이틀 만에 400%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포르셰가 폭스바겐 지분을 늘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 시가총액이 세계 1위로 껑충 올라섰다.
공매도 투자를 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쇼트 스퀴즈에 내몰린 영향도 컸다.
팩트셋에 따르면 폭스바겐 주가는 2008년 10월 28일 고점을 찍은 후 나흘 만에 58% 빠졌다. 한 달 후 고점 대비 70% 하락하면서 쇼트 스퀴즈에 따른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다.
게임스톱 주가 추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게임스톱 주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대화방에서 결의를 다진 개인들의 주식 매수로 헤지펀드가 쇼트 스퀴즈에 몰리며 주가가 1월에만 1600% 이상 급등했다가 최근 이틀간 정점에서 72% 내렸다.
린제이 벨 앨리인베스트 투자전략가는 “과거 쇼트 스퀴즈 패턴은 갑자기 올랐다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쇼트 스퀴즈 종목은 아무 이유 없이 광폭하게 움직인다. 또 갑자기 흐름이 뒤집히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쇼트 스퀴즈 압력이 다소 줄어든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의 유통 주식 대비 공매도 잔량 비율은 일주일 전 110%에서 최근 53%로 낮아졌다.
피터 브루카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든 쇼트스퀴즈가 이런 방식으로 끝이 난다”면서 “결국 주가는 회사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은 사업모델 전환을 통한 실적 성장에 달려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