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가담한 관료 가운데 최고 계급
30년 넘게 민주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 감시하던 인물
1일 미얀마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양곤지방경찰청 특수부대 소속 틴 민 툰 경령(Major)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툰 경령은 “나는 현 군부 정권 아래에서 계속 복무하고 싶지 않다”며 “(투쟁 중인) 다른 공무원들과 함께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민 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만약 지금의 군부 정권이 권력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향후 20년, 25년 이내에 우리가 원하던 것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툰 경령은 1989년부터 민주화 운동가와 야당 정치인을 감시하는 경찰 정보부 산하 특수부대에서 근무한 정보통으로, 시위대의 확산과 유혈사태에 생각을 바꾸고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미얀마나우는 지금까지 시위에 참여한 정부 관료 중 툰 경령이 가장 높은 직급이며, 경찰 기강유지법에 따라 자칫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툰 경령은 “만약 군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기로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가족과 조국을 위한 나의 희생”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동료들에게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가족들과 아이들에게도 침착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워 가족들과 이번 결정에 대해 의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위급 간부의 시위대 합류에 미얀마 경찰 내부에서도 분열이 감지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미얀마나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영웅이다. 우리들은 그의 결정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인에게 징역형이 선고될 뿐 아니라 직계 가족에게도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할 수 있어 동참하기는 꺼려진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양곤지방경찰청은 툰 경령의 CDM 가입 사실을 공식 확인했으며, 시위대 참여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은행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미얀마나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