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재개됐으나 희귀혈전증 발생 우려로 만 30세 미만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조기 집단 면역을 기대했던 일부 학교 현장에서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20대 인력의 비중이 큰 특수학교와 보건교사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책 효과가 사라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수교육·장애아보육 교사, 보건교사 등을 우선 대상으로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재개됐다. 하지만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 약 64만 명은 희귀혈전증 발생 우려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특수학교 교사는 9162명으로 통상 임용고시 합격 뒤 경력 3~5년 이내이다. 20대가 많은 특수 2급 정교사는 3186명(34.7%)이었다.
이은경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특수교육위원장은 “특수교육보조인력의 경우 입대 연령인 20대 사회복무요원의 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학교 종사자들의 집단 면역 형성이라는 애초 목표를 달성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옥영 보건교육포럼 이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문제가 없었으면 아무래도 집단 면역에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라며 “30살 미만이 접종 대상에서 빠지면서 접종계획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접종에 동의했던 교사들이 이를 철회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원화 특수교사노동조합 대변인은 “(희귀 혈전증 부작용 발표 뒤) 우려가 커졌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없진 않다”면서도 “아이들을 제일 많이 접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학부모들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특수교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교직원 백신 접종과 관련해 교육 당국의 고민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날 기준 30살 미만을 뺀 특수교육 종사자, 보건교사(보조인력 포함), 어린이집 장애어린이 보육·간호 인력의 접종 동의율은 69.9%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병원급 의료기관 보건의료인의 접종 초기 동의율 88%(3월 4일 기준)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정책본부장은 “등교 확대와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직원 접종 시기를 일부 상반기로 앞당기도록 방역 당국에 여러 차례 요청했던 교육 당국은 백신 불안 속에서 접종 동의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