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최근 지속가능 경영 척도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ESG 전담팀을 꾸리면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GS건설은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운영하기로 했다. ESG 위원회는 GS건설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과 관련한 다양한 쟁점사항을 발굴·파악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방향성을 점검한다. 이와 관련된 성과 및 개선방안을 검토해 승인하는 역할도 ESG 위원회가 담당한다.
GS건설은 미래 사업 전략도 ESG 시대에 맞췄다.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GS이니마를 비롯해 모듈러 사업, 2차 전지 배터리 재활용 사업, 해외 태양광 지분 투자형 사업,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등 미래사업 대부분이 친환경 사업에 집중돼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지속가능경영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전사적 ESG 경영 추진을 위해 18개 실·팀 단위(임원·팀장급)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030년 장기 지속가능 목표를 세워 발표했다. 3대 추진 목표에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 제품 매출비율을 매출액의 60% 이상으로 확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5년 대비 연 2.1% 지속 감축 △밸류체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간 200억 원 이상 투자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반도건설은 올해 ESG 경영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사적 ESG 운영체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부문별 전문가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ESG 경영을 위한 요소를 검토하고 △기업구조 및 재무건전성 △친환경·스마트 건설 활성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반도문화재단과 연계한 사회공헌활동 등 세부계획을 수립해 실천한다.
포스코건설도 ESG 경영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사장 직속 기업시민사무국 산하에 ESG 전담팀을 신설했다. 이달에는 SC제일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과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ESG 연계 파생상품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에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1200억 원 규모의 해외 ESG 채권을 발행하는 등 금융권과 협력을 강화하며 친환경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SK건설도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ESG 경영 체제 강화를 발표했다.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 사업 강화를 결정했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삽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ESG와 밀접할 수밖에 없다. 건설업에서 친환경 발전소 등을 통한 환경(E)과의 밀접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 청년임대주택 사업이나 공부방 만들어주기 등 사회공헌(S)에도 일조하고 있다"며 "오너가는 지배구조(G) 개선 작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실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다 보니 건설업계도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대다수 기업이 비슷한 형태의 ESG 경영과 관련한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업체별 차별화된 전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