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친애하는 친구이자 멘토” 추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 부통령을 지냈던 월터 먼데일이 19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유족 대변인은 그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먼데일 전 부통령의 부고 소식에 “먼데일 전 부통령은 친애하는 친구이자 멘토”라면서 “부통령직을 완전한 동반자로 정의를 내리고, 그 수행 모델을 제공해준 분”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5년에도 미네소타대 험프리 행정대학원 초청 연설에서 먼데일은 자신의 멘토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친애하는 친구이자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부통령”이라며 그를 추모했다.
먼데일은 1928년 미네소타주 남부에서 농부이자 목사인 아버지와 음악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네소타주 검찰총장 출신인 먼데일은 36세에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76년 지미 카터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도 대표적인 진보 성향으로 손꼽힌다. 먼데일은 상원의원 시절 소비자 보호, 공민권, 노동권 확대 등에 관심을 큰 관심을 뒀었다. 특히 1984년 부통령이 아닌 대통령 후보로 대권에 도전했을 당시 미국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러닝메이트인 제럴린 페라로 하원의원과 함께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를 무기로 재선에 도전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참패했다.
정계에서 은퇴한 뒤엔 여러 기업의 고문을 지냈고, 모교인 미네소타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후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역임했으며, 98년엔 인도네시아 특사로 파견됐다.
한편 먼데일이 이날 별세하기 전까지 카터와 먼데일은 미국 역사상 퇴임 후 가장 오랫동안 동시에 생존해 있는 대통령-부통령으로 기록됐다. 카터는 만 96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