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작년 부채 1500조 돌파…올해만 780조 갚아야

입력 2021-04-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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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삼성전자가 2021년도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한 것으로 밝힌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21.04.07. bjko@newsis.com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80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부채 규모가 1500조 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연내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가 내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비유동부채보다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며 부채의 질이 악화했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 원으로 2019년(1446조297억 원)보다 5.4%(78조5587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전년보다 3.3%(46조1692억 원)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해 전년(103.7%)보다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 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 원으로 5.4%(41조2679억 원)가 늘며 부채가 증가했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779조7679억 원으로 전년(731조3310억 원)보다 6.6%(48조4368억 원) 증가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가 1년 새 4.2%(30조1219억 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유동부채의 증가폭이 커지면서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유동부채비율도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져 기업들의 단기 부채 상환 부담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계·설비의 유동부채비율이 135.1%로 가장 높았고 운송과 상사업종도 100%를 넘었다.

기업별 유동부채 규모는 삼성전자(75조6044억 원), 현대자동차(59조4595억 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 원), 기아(21조976억 원), LG전자(20조2075억 원), 포스코(16조8550억 원) 등의 순으로 컸다.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은 자본잠식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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