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개최
LG화학이 최근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급화 움직임에도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극재 외 배터리 소재의 추가 사업화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28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자급화 선언에 대해 "전지 사업의 경우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진입장벽이 있고 다수의 핵심 기술이나 특허뿐 아니라 오랜 양산의 노하우가 축적돼야만 한다"며 "전기차 수요 전체 물량을 모두 내재화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배터리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자동차 전지는 주요 대륙의 생산기지 진출을 빼고도 추가로 미국 내 신규 거점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10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며 "유럽 등에도 신규 거점 현재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거점은 스마트공장 형태로 구축해서 증가하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략적 고객인 GM과 오하이오에 짓고 있는 1차 합작공장은 순조롭게 건설 중이다. 테네시에 추가로 거점을 설립해 총 70GWh의 JV(합작공장)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가 절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화학은 "고에너지 밀도 실현을 통해 경쟁력 갖추는 게 일단 가장 큰 방향"이라며 "셀 화학에서 저비용 화학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셀 외에 모듈이나 팩 레벨에서 설계 자체를 단순화해 비용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공정 측면에서 지속적인 수율 향상과 신규 공정에 관한 연구 검토를 통해 가공비를 낮추는 노력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터리 비용에서 재료비의 비중이 높아 양극재 메탈이나 밸류체인에서의 원재료를 염가로 받는 여러 방법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기존 아이템뿐만 아니라 추가 소재의 사업화를 적극적 검토하고 있다. JV(합작법인)나 M&A(인수ㆍ합병)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이르면 다음 분기나 3분기 중에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지난해 4만 톤 규모에서 올해 8만 톤으로 두 배 늘린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까지 26만 톤 케파를 확보해 작년 말 대비 6~7배 규모로 육성할 것"이라며 "내재화 비율은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올해는 전지 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고부가 전환을 통한 견고한 수익성을 구축할 것"이라며 "전지 소재는 자본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IT 부문은 신규 반도체 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다. 엔지니어링은 전기차용 e파워 트레인 소재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매출은 4조9000억 원을 예상한다"며 "5년 내 두 배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전반적으로 보면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스프레드 강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전반이 성수기에 진입해 수익 개선세가 지속할 전망"이라며 "2분기 차례로 가동되는 여수 제2 NCC(납사분해시설)와 PO(폴리올레핀) 증설물량 등 매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NBL(NB라텍스)의 경우 당사는 고객으로부터 업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최대 수요시장인 말레이 내 케파 증설과 현지화를 추진하고 2분기에는 중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한다. 국내에서도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세 나라에서의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100만 톤 이상으로 늘려 규모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LG화학은 이날 이사회에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차동석 CFO 부사장은 컨콜에서 "주주, 고객, 임직원, 공급업체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들의 이익이 같이 보호되고 장기적 지속가능한 성장이 지속하도록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가치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