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지연으로 일부 접종 화이자 대체…공급 일정에 추가 영향 미칠 수도
미국 모더나사가 생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박지영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고 있는 중에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2분기(4~6월)부터 모더나 백신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이 공급돼야 하지만, 이날까지 국내에 도입된 모더나 백신은 115만2000회분에 불과하다. 품질검사·배송 문제 등으로 공급이 지연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당초 50∼59세 접종에 모더나 백신을 단독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접종 시작을 일주일을 앞둔 19일 화이자 백신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방역당국은 모더나사의 생산 문제가 국내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팀장은 “현재 제약사를 통해 다각도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파악되는 대로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내하겠다”며 “모더나 같은 경우 일부 일정이 조정될 수 있으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 시제품이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박 팀장은 “올해 상반기 중 생산을 목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아마 내년까지 수억 도즈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