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78년만 유해 봉환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을 지휘해 봉오동 전투에서 승리를 이끄는 등 독립운동에 큰 족적을 남긴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올해 광복절 고국인 우리나라로 돌아와.
청와대는 광복 76주년이 되는 15일 저녁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안장돼 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한국에 도착한다고 12일 발표했어. 이를 위해 정부는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과 민주당 우원식 의원, ‘국민대표’로 선정된 배우 조진웅이 포함된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할 예정이야. 우 의원은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조진웅은 영화 ‘암살’·‘대장 김창수’ 등에서 독립운동가 역할을 맡은 바 있어 특사단에 이름을 올렸어.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5일 한국에 들어온 후 16일과 17일 이틀간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해.
이번 봉환에 맞춰 홍범도 장군은 애국심 고취 및 민족 정체성 함양과 같은 공로를 인정받고 1등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된다고 정부는 밝혔어.
유해 봉환은 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는 지난해 추진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연기됐다고 해.
홍범도 장군은 1868년 평양 출생으로, 간도와 연해주를 무대로 무장투쟁을 한 독립운동가야.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대승을 이끌고, 청산리 전투에 참여해 공을 세우는 등 활약을 펼쳤어. 그러나 1921년 자유시 참변 이후 소련의 강한 통제를 받았고, 1937년 스탈린 정권 강제 이주 정책의 피해자가 돼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했어. 이후, 빈곤한 삶을 이어가다 1943년 75세의 나이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숨을 거뒀어.
그간 정부는 카자흐스탄과 국교를 맺은 1992년부터 꾸준히 유해 봉환을 타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어. 이번 정부 들어 2019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9년 계봉우·황운정 선생의 유해를 봉환했고, 올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도 모셔올 수 있게 됐어.
김연경 국가대표 공식 은퇴
마지막 올림픽을 끝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33)이 국가대표 공식은퇴를 선언했어.
대한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의 대표팀이 대표팀을 공식적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했어. 이날 김연경은 배구협회장 오한남 회장과 면담했고,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해. 협회 측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은퇴를 받아들이기로 했어.
이로써 김연경은 2004년부터 17년간 달아 온 태극마크를 내려놨어. 그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대회 등 수많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왔지.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국가대표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 것 같다”며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한 바 있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쉬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휴식의 필요성을 호소하기도 했고.
오 회장은 “김연경 선수가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의견을 존중하겠다”며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응원한다. 회장으로서 이런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던 것은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말했어.
김연경은 “막상 대표 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제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감독님들과 코치진님들,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표팀을 은퇴하는 소감을 밝혔어.
협회는 김연경의 공식 은퇴행사를 제안했다고 해. 그러나 김연경 측은 이를 거절하고 선수로서의 모든 생활이 끝날 때 은퇴식을 열어줄 것을 약속받았다는 후문이야.
머지포인트 털기 논란
포인트 판매가 중단되고 사용처가 대거 축소된 머지포인트 이용자 중 일부가 얼마남지 않은 머지포인트 가맹 업체에서 대량 결제를 하는 등 ‘폭탄 돌리기’식 포인트 털이를 했어.
12일 머지플러스의 포인트 판매 중단 및 사용처 축소 공지가 뜬 이후,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아직 머지포인트 결제를 받아주는’ 업체들의 상호와 위치가 공유됐어. ‘머지포인트 털었다’는 제목의 후기들도 속속들이 올라왔지. 해당 글에는 “이미 제 앞에 대량으로 포장을 주문한 사람들이 많이 서 있다”거나 “사장님이 ‘오늘 무슨 날이냐’고 물었지만 모르는 척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어.
이를 본 누리꾼은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현재 환급이나 정산이 될지도 불분명한 머지포인트로 대량결제를 하는 것은 본인의 피해를 전가하는 것일 뿐이라는 거지. 혹자는 IMF 때 본 ‘어음 돌리기’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어.
포인트 털기의 대상이 된 음식점들 대다수가 영세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어. 머지포인트 사태가 터지자마자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일찌감치 가맹점에서 이름을 내렸고, 상황을 잘 모르던 개인 업체들은 대응을 빠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한 누리꾼은 포인트 털이를 당한 자영업자라 주장하며 하소연하기도 했어. “머지포인트 사건을 지금 알았다”는 글쓴이는 “어머니와 같이 돈가스집을 한다. 장사가 안돼서 빚내며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 갑자기 손님들이 많아지더라”고 썼어. 이어 “두 시간동안 매출 100만 원가량을 찍었는데, 80%가 머지포인트였다”며 “방금 사태를 파악했고, 어머니는 주방에서 울고 계신다”고 호소했어.
한편, 머지플러스 공지 이후 본사로 찾아가 환불을 요구한 사람들은 새벽까지 계속된 농성 끝에 합의서를 작성한 뒤 결제 금액의 48%를 환불 받았다고 해. 다만 머지포인트는 차감 없이 그대로 유지되고 환불금액만 계좌로 따로 보내진 점을 들어 머지포인트 정상화는 이미 포기 상태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