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내 상황에 불만…"경선 버스 앉으니 운전대 뽑아가"

입력 2021-08-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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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비대위' 주장에 대해선 "불편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당 관계 방문자들을 배웅한 뒤 대표실로 돌아가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침묵을 깨고 당내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 경선 흥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정작 후보들이 자신을 공격하며 당에 혼란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일부 후보가 주장한 비상대책위원회 가동 보도와 관련해선 불편함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21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버스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며 "대선 경선 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현 상황에 대해 윤석열·원희룡 예비후보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가 '흔들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당 후보들은 18일 예정됐던 경선 토론회를 두고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경선준비위원회에서 토론회를 25일 정책발표회 형식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당내에는 갈등이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토론회는 박진 의원 등 주목을 받지 못한 후보들이 경선준비위원회에 요청해 추진된 것으로 안다"며 "토론회가 비전발표회로 바뀌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토론회에 관심도 없었다"며 "특정 캠프가 비전발표회에 반발하니 경준위가 열 받았고, 캠프는 '이준석이 한 게 아니구나' 하고 알면서도 '이준석이나 때리자' 해서 제게 뭐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후보 캠프에서 이 대표 대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체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선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대표 탄핵이나 비대위 추진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며 "캠프에서는 지난번 탄핵 발언도 있었으니 애초 확인해줄 필요도 없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대표로서는 불편하지만, 캠프에서 '유언비어에 반응하지 말라' 해놓고 자기들이 '예스'니 '노'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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