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험료까지 오르고 있어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취업한 20~30대(MZ세대)들에게 보험은 사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데 최근 불필요한 보장을 걷어내 저렴한 미니보험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미니보험은 저렴한 보험료로 짧은 기간 동안 보험이 적용되는 소액단기보험을 말한다. 미니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질병·상황만 한시적으로 보장하는 보험 상품이라는 점이다. 보장 범위가 좁기 때문에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1000원 미만으로도 가입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일반 보험과 달리 가입 과정이 간편하고, 특정 질병·특정 상황 등에만 보험이 적용돼 개인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보험에 가입할 수 있어 ‘스마트’한 보험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기 보험 상품으로 여겨지던 암보험도 보험료를 천 원대로 낮춰 미니보험으로 출시되는 등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가입 과정도 간단하다. 보험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미니보험에 가입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토스 등의 어플리케이션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미니보험이 좁은 범위를 보장하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보험을 설계해야 한다.
기존의 일반적인 보험의 경우 보험 상품 하나에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한 보장이 가능해 불필요한 위험에 대해서도 보험료를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암보험의 경우 위암·간암·폐암 등 3대 암은 물론, 갑상선암·췌장암 등 다양한 암까지 한 번에 보장되는 보험들이 많았다. 이런 보험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생활 패턴·신체 상태 등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특정 질병에 대한 보험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일반 보험과 미니보험을 적절히 조합할 경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거나 본인에게 필요한 보험을 부분적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가령 여성의 경우 위험도가 높은 3대 암은 일상적인 위험 관리를 위해 일반 보험으로, 기타 유방암·자궁경부암 등 특정 질병에 대해서는 미니보험으로 대비하는 식으로 보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다.
또 평소 차량 이용, 여행, 레저 활동 등 위험도가 높은 활동을 자주 즐기지 않는다면 실손보험을 축소하는 대신 가끔 이런 활동에 나설 때만 미니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보험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만큼 자신에게 필요한 보험만을 골라 이용할 경우 미니보험을 100% 활용할 수 있다.
미니보험은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구체적인 위험을 대비할 수 있어 ‘스마트’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구체적이고 좁은 범위 위험을 보장하는 저렴한 상품인 만큼, 가입 시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특정 상품이 본인이 필요한 위험에 대해 명확히 보장하는지, 보장 범위와 기간은 충분한지 등을 약관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미니보험이 보험료가 환급되지 않는 순수보장형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니보험은 여행처럼 당장 필요한 작은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기에 보험료 부담은 적다”면서도 “보험이라는 이름만 보고 모든 게 다 보장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보장 범위가 한정적인 만큼 보장 내용·보장 기간 등을 가입 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