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일 앞두고 학교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해 교육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해 ‘비상 계획’이 발동되더라도 이달 18일 수능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8일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수능이 예정대로 치러진다는 원칙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이를 위한 상황관리를 이미 개시한 상황이고 (확진·자가격리 수험생의 응시를 위한) 넉넉한 시험 환경을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 학생 확진자 추이는 △1일 301명 △2일 524명 △3일 413명 △4일 364명 △5일 347명 등이다. 검사 건수 감소 등 주말과 휴일인 6일과 7일에는 각각 235명과 164명이 나왔다. 특히 2일의 524명은 역대 일일 기준 학생 최다 확진 기록이다.
교육부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고1~2와 중학생 위주로 학생 확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적인 흐름은 하루가 아닌 주 단위로 보는 게 중요하다”며 “미접종자 중심으로 지속 발생하는 현행 확산 추이는 당분간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백신 자율 접종 대상인 소아·청소년에게도 접종을 권고할지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종을 망설이는 학부모들에게 이득이 더 크다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역 당국의 입장과 (교육부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11일부터 17일까지 ‘수능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입시학원·다중이용시설·대학 등에 대한 방역 점검을 실시한다.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협조를 받아 PC방, 노래방, 스터디카페 등의 방역 상황도 들여다본다. 수능 이후 이어지는 대학별고사와 관련해 대학의 자체 방역계획과 사전 준비 상황도 확인한다. 수험생과 감독관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전국의 고등학교는 11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다.
교육부는 수험생을 분류해 일반수험생은 일반시험장, 격리수험생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 확진수험생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토록 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에 일반시험장 1251곳, 별도시험장 112곳(620개 시험실), 병원·생활치료센터 30곳 244개 병상을 준비했다. 재택 치료를 받는 수험생은 공정한 시험 환경을 위해 수능 전에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배정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자가격리자의 시험장 이동은 자차 이용이 원칙이지만 필요한 경우 지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