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들썩이고 있는 메타버스 의 ‘독주’를 바라봐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심정은 편치 않다. 폭발적 성장을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주가 변동성이 크고, 추격 매수하기엔 너무 높은 가격대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달아오르는 메타버스를 마냥 외면할 수는 없다. 이에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등 관련 종목이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너무 올랐다’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증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메타버스’다. 가상(meta)과 세계(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대면 경제가 커지면서 사업 구조를 혁신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안에선 단순히 상호작용하는 것을 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주요 기업은 메타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페이스북은 5년 내 메타버스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며 사명까지 ‘메타’로 바꿨다.
증시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는 동시에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다날, 덱스터, 위메이드, 위지윅스튜디오, 엔씨소프트, 자이언트스텝, 한글과컴퓨터 등은 최근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 다날은 지난 1~24일 주가 등락률이 70.32%에 달했다.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타버스는 게임, 엔터테인먼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에 한정돼 있고 사업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이 너무 초기 단계라 수익 전망이 불투명할 뿐더러 규제 우려까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타버스는 초기 성장 산업으로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장기적 수혜주 역시 불명확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메타버스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5세대 이동통신 장비 관련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주문도 많다. 메타버스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5세대 이동통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대중화는 빠르고 안정적인 5G 이동통신을 근간으로 할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어야 하고, 고난도의 그래픽 구현으로 큰 규모의 데이터 전송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네트워크 연동이 더욱 강화된다”면서 “메타버스 성장이 통신서비스 업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흥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는 그동안 메타버스 관련주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G가 메타버스 핵심 인프라임을 상기해여 한다”며 “낙폭이 과한 5G 장비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