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앞질렀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KB국민은행 최고금리는 5.06%에 달했다. 하나은행 역시 5.03%였다. 반면 고정금리는 하나은행이 4.91%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이 4.86%였다.
여기에 올 1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추가 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변동금리를 결정하는 코픽스(COFIX)보다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채 5년물이 더 낮아진 상황인 만큼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차주라면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로 대환(갈아타기) 대출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대출을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 가산금리, 한도 등을 확인해 유불리를 따져본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통상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최대 1.2%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다만, 금리를 고려해 대출을 갈아탔으나 이자 절감액보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더 크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결국, 대출 잔여기간과 수수료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은행에 따라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경우가 있는 만큼 은행에 직접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대출을 받은 시점의 가산금리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구성된다. 이중 가산금리는 변동·고정형 여부와 관계없이 대출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대출을 받을 당시 책정된 가산금리가 현재 가산금리 수준보다 현저히 낮다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않는 게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