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대표 선임 등 韓시장 진출 재개 초읽기
중저가 모델 선출시 후 폴더블폰 출시도 기대
모토로라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과거 ‘레이저폰’의 영광을 되찾을지 관심을 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북미ㆍ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LG전자의 공백을 채우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을 비롯한 국내 시장 재진출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 공략에도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앞서 업계는 지난해 7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2%가량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LG전자가 주력했던 △북미 △중남미 △한국 시장 내 점유율 변화가 예상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며 지난해 3분기 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모토로라 또한 본격 진출 전인 국내를 제외하고, 북미와 중남미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LG의 철수로 공백이 생긴 북미ㆍ중남미 등에서 모토로라가 가장 큰 혜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토로라의 지난해 3분기 북미 지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4% 상승한 8%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서 6.8인치의 ‘모토 G 스타일러스’(Motorola Moto G Stylus) 모델의 약진과 300달러(약 36만 원 이상) 가격대 제품 라인업 강화 등 중저가형 모델로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이용자를 빠르게 흡수한 것이 주효했다.
중남미(LATAM)에서는 지난해 3분기 23.2%의 시장 점유율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북미 지역과 마찬가지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멕시코 시장을 선도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입지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해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다.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뒤 약 10년 만이다.
북미ㆍ중남미 시장에서 성과를 낸 만큼, 이 성공 경험을 토대로 국내 시장의 LG전자 공백을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일본에도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아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또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모토로라코리아 법인대표로 선임하고 관련 조직 정비에 나섰다.
게다가 중저가 5G 스마트폰 모델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현재 개발 중인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 3세대’와 모토로라 엣지 등 플래그십 모델 출시도 기대된다. 다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레노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모토로라 스마트폰 국내 시장 진출과 관련 모델 출시 일정에 대해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