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국방장관 "동유럽 영구주둔 논의"
오커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협력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의 첫 의회 증언이다.
밀리 합참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뒤흔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면한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했다. 그는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한 두 국가는 현재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세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으며 국제갈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큰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대응 움직임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소속 앨라배마주 하원의원인 마이크 로저스는 “러시아에 맞서 폴란드와 발트해 연안국 등 나토 동부에 위치한 국가에 미군이 영구 주둔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나토가 동유럽에서 영구 주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나토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미국도 움직일 것”이라고 호응했다.
미국은 영국, 호주와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3국은 지난해 9월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를 출범시켰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력 확장과 영향력 증대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을 표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통화 후 공동성명을 내고 3국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자전 역량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커스 출범 당시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을 지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협력 범위를 극초음속 무기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데다가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며 핵탄두 장착도 가능해 요격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협력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대응 성격이 강하다. 러시아는 지난달 19일 우크라이나 서부 무기고를 공격할 때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후에도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는 극초음속 미사일 공동 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영국은 아직 해당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잠재적 패권 도전자 중국에 이어 러시아의 전면 등장으로 국제사회가 소용돌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