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 인하· 광고폐지· 도지코인 결제 제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 최대주주에 오르자마자 유료서비스 개편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자신이 그간 옹호했던 가상자산(가상통화)을 유료 서비스 결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에 통계 사이트 '월드 오브 스터티스틱스' 자료를 인용해 최다 팔로워를 가진 유명인 10명의 명단을 트위터에 올리고는 "이들 상위 계정 대부분은 트윗을 거의 하지 않거나 콘텐츠도 거의 올리지 않는다"며 "트위터가 죽어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3개월간 어떤 것도 업로드하지 않았고, 저스틴 비버도 일 년 간 어떤 것도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또 다른 게시글을 올려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월 2.99달러로 책정된 구독료에 대해 "가격은 월 2달러(약 2450원) 이하가 돼야 하고, 12개월 치 선불로 지불해야 한다"면서 "계정이 사기에 사용됐을 경우 환불 없이 정지된다"고 했다. 이어 "광고도 없을 것"이라며 "트위터가 생존하기 위해 광고 수입에 의존한다면 (트위터) 정책을 좌우할 기업들의 힘이 세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 출범한 트위터 블루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서비스된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가격과 관련해 "적절하고 현지 통화에 상응해야 한다"면서 "도지코인으로 지불하는 옵션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는 즉각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달 14일 트위터 지분 9.2%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머스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신을 트위터 경영에 관여하는 적극적 투자자로 신고했다. 그는 주식 취득과 함께 "향후 몇 달간 트위터를 크게 개선하기 위해 이사회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