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하락...미국 FOMC 관망 속 투자심리 위축

입력 2022-05-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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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항셍지수 추이. 출처 마켓워치
아시아 증시가 3일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과 중국 증시는 휴장했다.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252.91포인트(1.20%) 하락한 2만848.98에 장을 마쳤다.

오후 5시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6.75포인트(0.20%) 하락한 3351.32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604.17포인트(1.61%) 내린 5만6382.4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 FOMC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 이른바 ‘빅 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4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공격적 긴축으로, 1994년(1.25%포인트 인상) 이후 최대 폭 인상이고 2000년 이후 22년 만의 빅스텝이 된다.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마크 카바나는 “시장이 정말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0.75% 인상 가능성”이라면서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 위원들이 6월 회의에서 훨씬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추측해왔다”고 말했다.

연준은 FOMC에서 양적긴축(QT)을 결정할 가능성도 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월 95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 방침을 시사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3% 이상 빠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디디추싱 자회사인 디디글로벌의 작년 6월 미국 기업공개(IPO)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디디추싱은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맹 택시나 개인 자가용 차량을 배차해 주는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 기업이다.

미국은 2020년 12월 통과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근거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인지를 보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관련 조사를 통해 필요 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결정하고 있다.

해당 소식은 중국 기술주 투자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키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기술주들은 당국의 규제 여파로 주가가 폭락한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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