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환경 보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이에 따라 많은 나라가 6월 전체를 ‘환경의 달’로 정하고,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환경의 달을 맞아 출판계에도 환경 관련 도서들이 대거 출간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환경 도서들은 어떤 주제를 담고 있을까?
첫 번째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브뤼노 라투르가 쓴 ‘녹색 계급의 출현’이라는 책이다. 라투르는 2013년에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홀베르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기술학 분야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라투르는 한계에 다다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태적 가치를 정치적‧제도적으로 실천하는 ‘생태화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실천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녹색 계급’이 출현해야 함을 역설하는데, 그에 따르면 환경문제는 지구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 녹색 계급임을 의식해야 한다. 76개의 메모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람들이 스스로 녹색 계급임을 인식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제시한다.
다음은 ‘지구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책이다. 성격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김명철은 현재 심리학 이론을 중심으로 환경, 여행, 창의성 등 우리 삶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여러 주제에 관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오늘날의 기후변화 문제를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다뤘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저자는 “어떻게 하면 친환경 행동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그러면서 친환경 행동을 가로막는 심리적 장벽을 깨부수고, 지금 당장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지침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은 세대와 인종을 망라한 여성들, 특히 현시대 기후위기 대응 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과학자, 언론인, 법조인, 활동가, 농부, 예술가 등의 주장과 분석, 에세이와 시가 담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책이다.
아야나 엘리자베스 존슨, 캐서린 K. 윌킨슨 등 두 명의 기후운동 리더가 엮은 이 책은 점점 복잡해지는 기후위기의 양상을 여러 측면에서 살핀다. 나아가 기후위기에 맞서 사회를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을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