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의존 탈피, 부유세 인상 등 공약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개표율 99% 현재 구스타보 페트로가 득표율 50%를 넘기면서 47%의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달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를 내지 못했던 콜롬비아는 이날 페트로와 에르난데스 두 후보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렀다. 페트로의 득표율이 과반을 기록하자 에르난데스는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승복했다.
이번 대선은 반군 출신의 첫 좌파 후보가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수십 년간 콜롬비아는 좌파 반군과 전투를 벌여왔고, 이로 인해 좌파 출신 정치인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6년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더 넓은 정치적 담론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고 NYT는 설명했다.
페트로는 1990년 해산된 ‘M-19’라는 이름의 반군 출신으로, 반군 활동을 끝낸 후엔 오랜 기간 상원 의원직을 지냈다. 하지만 대통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 첫 대선에선 한 자릿수 득표율로 낙선했고 2018년엔 결선까지 올랐지만, 결국 졌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페트로는 정계 은퇴라는 배수의 진을 쳤고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콜롬비아가 지나치게 석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불법 코카인 사업 활성화로 빈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며 줄곧 자국 경제 시스템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새로운 석유 탐사 중단과 다른 산업으로의 개발 전환, 사회적 프로그램 확장, 부유세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페트로는 승리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중의 첫 승리를 기념하자”며 “조국에 있는 많은 고통이 오늘은 사그라들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