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도 동참, 러시아인 자산 약 9조 원 동결
대표 중립국 스위스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유럽연합(EU)이 가하는 대중 제재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리-가브리엘 이나이헨-플라이슈 스위스 국가경제사무국(SECO) 국장은 현지 매체 노이에취르허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스위스도 대중 EU 제재를 채택할 수 있냐’는 질문에 “채택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답했다.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의 답변은 서시아 제재에 이어 분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중립국의 원칙에 벗어나는 행보로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은 “중국에 대해선 러시아 제재보다 훨씬 더 과감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스위스는 물론 EU와 미국에서도 러시아에 관해서보다 더 큰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며 “나는 결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대만이 중국 주권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해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만 정부는 자국 국민들만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며, 평화를 원하지만 공격을 받는다면 방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은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EU 제재에 동참했을 때도 이를 지지했다.
스위스는 현재 67억 프랑(약 9조1847억 원) 상당의 러시아인의 금융 자산과 부동산 15곳 등을 제재한 상태다.
스위스는 계속해서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재산 보금자리인 만큼 수백 명의 러시아인 자산을 동결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나이헨-플라이슈 국장은 이에 대해선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제재 대상자들의 자산이 많다는 정황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했을 때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