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분쟁 가능성에 공급 불안 가중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 공급 감축 전망에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3.95달러(4.2%) 오른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4.1달러(4.1%) 상승한 105.09달러로 집계됐다.
OPEC 산유국 중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주 감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수간다 삭스데바 렐리게어브로킹 부회장은 CNBC방송에 “이란 핵합의가 회복돼 원유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응해 OPEC+의 감산 가능성이 시장 균형을 맞추며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OPEC+는 9월 5일 증산 회의를 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 불안이 커진 유가는 3월 사상 최고치인 147달러에 근접하는 등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했다.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가능성에 유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되면서 유가를 떠받쳤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원유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유지 발언이 나왔지만 이날 20년 만에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오른 미국 달러 강세에 유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티나 텡 CMC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강달러가 유가 상승폭을 억제하겠지만 원유 공급 불안이 계속해서 유가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비아 내 권력다툼이 격화하는 점도 공급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주말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32명이 사망하면서 전면적 분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는 310만 배럴 감소해 198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IEA 회원국들은 필요한 경우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