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폭력적 시위, 폭동은 용납 안 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히잡 의문사’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29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했다”고 밝혔다.
22세의 아미니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 ‘지도 순찰대(가쉬테 에르셔드)’에 의해 체포됐다.
구금돼 조사를 받던 아미니는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혼수상태에 빠진 뒤 16일 사망했다.
아미니의 유족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미니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경찰의 주장에 반박하며 아미니가 경찰에 의해 구타를 당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미니의 의문사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은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국에서 12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 시위는 휘발유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2019년 시위 이후 첫 대규모 시위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조만간 아미니 사건에 대한 법의학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벌어지는 시위는 “폭동”이라며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아미니 죽음에 대한 폭력적 시위가 확산하는 혼란은 용납할 수 없다”며 “폭동으로 사회 평화가 어지럽혀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시위대와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의 충돌로 2천 명 이상이 체포되고, 6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