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단행하면서 그 영향으로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치솟고 있습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5.0%가 넘는 금리를 자랑하는 예금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5.0%에 육박합니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이미 연 5.0%를 넘는 정기예금이 출시됐습니다. 예금 금리가 치솟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는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NH농협·신한·하나·우리·KB국민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99조8141억 원이었습니다. 한 달 만에 30조 원이 늘어난 것인데요. 예금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은행에 돈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은행은 13일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80%에서 연 4.80%로 1.00%p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첫거래 고객을 우대하는 비대면 전용 고금리 예금 상품인데요. 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이하로 납입할 수 있으며, 12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가입 시 기본금리가 연 3.80% 제공됩니다. 여기에 신규일 직전연도 말일 기준으로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경우에 한 해 연 1.00%p의 우대금리가 적용돼 최고 연 4.80%의 금리를 자랑하죠.
하나은행도 14일부터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적용금리를 최대 0.65%p 인상했습니다. 이로써 이 상품에 12개월 이상 가입 시 연 4.60%의 금리가 적용되는데요. 해당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 원이며, 최대 가입금액의 제한 없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죠.
같은 날 신한은행도 예금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6개월 이상 가입할 경우 금리가 최고 연 4.65% 적용된다. 이 상품은 1~60개월 이내에서 만기일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만기일 연장서비스를 통해 여유롭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36개월 거치 시 기본금리 연 3.25%, 온라인으로 상품 가입 시 연 4.65%의 금리를 적용합니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금 금리를 0.05%p 인상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NH올원e예금'의 경우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가입 시 금리가 최고 연 4.60%입니다. KB국민은행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다음 주 중 수신상품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이미 연 5.0%를 넘는 금리의 예금 상품이 등장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HB저축은행은 이날 금리 연 5.5%의 상품을 출시하면서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HB저축은행은 회전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연 5.0%에서 5.5%로 0.5%p 인상했는데요. 이 상품은 79개 저축은행은 물론, 은행권을 통틀어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이죠.
실제로 이날 HB저축은행 논현본점에는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대기 인파가 줄을 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대기번호가 195번에 달했고, 일부 사람들은 인근 카페에서 대기하는 등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에서는 연 5.0%를 넘는 예금 상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디올저축은행은 'Fi 리볼빙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5.20%(36개월 기준)까지 올렸고, 예가람저축은행의 'e-정기예금' 금리는 연 5.15%입니다. 동원제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비대면' 상품도 연 5.10%,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는 연 5.10%인데요.
연 5.0%대 예금 상품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잇따라 출시되며 현금부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추세에 맞춰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고객들도 자신의 자산 여건에 맞춰 가입 기간과 우대금리 조건, 해당 은행의 자산건전성까지 따져 예금 상품에 현명하게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