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들어 산업 전반에서 주문량 줄고 취소 늘었다”
모든 산업에 들어가는 TI 반도체, 경제 전망 가늠 지표
TI는 이날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49억3000만 달러(약 7조336억 원)보다 낮은 44억~48억 달러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당순이익도 시장 예상보다 낮은 1.83~2.11달러로 예측했다. 리치 템플턴 TI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터,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 일부 산업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줄이고 있다”며 “3분기 들어 개인 전자제품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주문량이 줄고 취소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인텔,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 엔비디아 등 업계 대기업들도 최근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TI는 자동차 업계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 전망은 이와 달랐다.
킨가이 칸 서밋인사이츠 애널리스트는 “많은 자동차 기업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보다 두 배 더 많은 양을 주문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TI는 반도체 사이클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라파엘 리자디 T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기가 호황일 때도 반도체 수요를 줄일 때가 있다”며 “현재 수요 감소가 고객들이 단순히 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침체 우려가 커진 결과인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도 오히려 반도체 업계가 바닥을 쳤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40%가량 떨어졌는데, 이날까지는 7일 연속 상승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TI는 아날로그, 임베디드프로세싱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이날 3분기 매출은 52억4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