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금융회사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합심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현황 점검 및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사 글로벌사업 담당 임원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시점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주요국의 긴축 기조 강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내외 작은 충격에도 매우 민감한 시기이므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진출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금감원은 앞으로도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 수는 2012년 말 354개에서 2017년 말 431개, 올해 6월 말 기준 482개로 꾸준히 늘고 있다.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326억 달러(약 319조 원), 당기순이익은 10억1100만 달러(약 1조3881억 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저물가, 저금리 시대의 글로벌 경제·정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으로 인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영업과 진출에도 많은 고충이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최근 단기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애로가 있었지만 시장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감독당국은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 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당국과 금융회사 간 긴밀한 협조와 대내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참석자들에게 △금융회사가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 현황에 대해 상시 점검하고 중요사안은 금융감독당국과 공유해줄 것 △해외진출은 국내 금융회사의 수익성 향상, 신규 성장엔진 발굴과 대한민국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 △신속한 정보공유 위해 금감원과 국내 금융회사 간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정보공유채널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승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이종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윤석모 우리은행 부행장, 홍근배 현대캐피탈 상무,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박준규 삼성생명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요국 금융시장과 리스크 동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영란은행의 긴급 국채매입과 영국 정부의 감세안 철회로 시장불안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영국 국채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할 때 금융불안 재점화 우려가 상존한다고 했다.
중국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중국 익스포져 관리 강화가 필요하고, 신흥국은 주요국 긴축 기조 장기화 및 경기침체 등에 따른 자본유출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