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부담에 집값 떨어진 탓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을 인용해 지난해 하반기 미국 주택 총 가치가 2조3000억 달러(약 2986조 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전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감소 폭은 5.8% 급감했던 2008년 이후 최대다.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집값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감소와 맞물려 하락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택 판매 중간값은 최고치였던 지난해 5월 43만3133달러에서 지난달 38만3249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집값은 아직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진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주택 총 가치는 전년 동월보다 6.5% 높았다.
주목할 점은 재택근무 등의 여파로 기술직 노동자들의 이주가 늘면서 지역별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이들은 더 저렴한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경향이 있었다. 그 결과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 집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마이애미와 녹스빌, 찰스턴 등은 올랐다.
미국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사실은 전날 공개된 기존주택 판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1월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12개월 연속 감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3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판매가 바닥을 치고 있다”고 총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