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맥도날드까지...미국 기업들, 리오프닝 기대감에 중국 투자 확대

입력 2023-02-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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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2025년까지 중국 매장 3000개 추가 계획
맥도날드, 지난해 700개 이어 올해 900개 매장 오픈 예정
태피스트리 CEO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기회”
골드만, 중국 경제성장률 5.5%로 상향 조정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스타벅스 플래그십 매장에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을 탐내는 미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류 업체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경제성장 기대감이 커진 중국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중국에 신규 매장 3000개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실적 부진에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포석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내 스타벅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했고 올 1월에도 15% 감소했다. 그러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성장세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올해 봄 중국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도 중국에서 지난해 700개 신규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 900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의 이언 보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에서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신규 매장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팸 제조사인 호멜 역시 상하이 외곽에 1460만 달러 규모의 새 공장을 짓기로 합의했다.

의류업계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는 투자용으로 떼어둔 자금 3억2500만 달러(약 4290억 원) 중 절반을 중국 매장 보수와 신규 매장 오픈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달 초 조안 크레보이세라트 태피스트리 CEO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기회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류업체 랄프로렌 역시 투자자들에게 “10월로 마감된 분기 동안 회사 신규 매장은 대부분 중국에서 오픈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남부 도시 선전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고, 남서부 청두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중국 경제회복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최근 글로벌 기업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위챗 공식 계정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셰리 카배리 중국 사업 대표와 고위 간부의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며 “보잉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중국은 지난달 2019년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개봉을 허용했다.

다만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은 기술기업과 제조사들은 여전히 중국 투자에 신중한 입장이다. 애플 등 일부 기업들은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거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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