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위험 부담에 빠르게 파산 작업 착수
기술 스타트업 주 고객사로 둔 미국 16위 은행
기업 자금 조달에 빨간불, 은행주도 급락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 금융보호혁신국은 유동성 붕괴와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의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미 예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파산 관재인을 맡아 후속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신규 법인을 설립한 후 주요자산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SVB가 파산에 들어가기까지 48시간은 매우 긴박하게 흘렀다. SVB는 8일 고객사들의 예금 부족으로 인해 보유증권 상당수를 손실로 매각했다고 밝히면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22억5000만 달러(약 2조9767억 원) 상당의 증자를 예고했다.
소식에 주가는 하루에만 60% 넘게 폭락했고 증자 계획도 무산됐다. 이후 SVB는 회사 매각까지 추진했지만, 금융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지체 않고 파산 절차에 착수했다.
금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CNBC방송은 “퍼스트리퍼블릭과 팩웨스트, 시그니처뱅크 등 여러 은행 주식 거래가 대규모 하락에 반복적으로 중단됐다”며 “이들 주가 하락률은 14.8%와 37.9% 사이를 오가며 출렁거렸다”고 설명했다.
디파이낸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2008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파산”이라며 “이번 파산이 SVB를 넘어 확산할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